한국사회정책 제29권 제1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총 네 편의 연구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가 경험하는 시공간 구조와 대응전략"(김수영, 강명주)은 자본주의 사 회에서 나타나는 노동자의 시공간 재편이라는 이론적 배경에서 플랫폼 노동자가 노동과정에서 경험하는 시공간 구조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학술적 접근은 기존문헌들이 플랫폼 노동의 개념, 유형, 특성, 노동법, 노동시간, 노동조건, 사회보장 등에 초점을 맞춘 것과 차별화됩니다. 이 연구는 디지털 자본주의 하에서 플랫폼 노동자가 경험하는 시공간이 산업사회와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과 그에 따라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헤도닉 가중치 및 불안정 강도를 활용한 불안정 노동의 다차원적 분석"(이병훈, 김은경, 송리라)은 불안정 노동에서의 불안정성 개념을 네 가지 차원으로 제시하고, 각 차원 지표들의 영향력을 분석한 후 헤도닉 가중치를 부여하여 불안정노동지수를 산출하며, 불안정 노동의 강도에 따른 우리나라 불안정 노동의 규모와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차원적 불안정 노동지수의 제시를 통해 방법론적 기여와 후속 연구에의 함의가 주목되는 연구입니다.

   "한국 화이트칼라 전일제 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야간초과근무에 관한 연구: 2014년과 2019년 생활시간조사 비교 분석"(김종호, 이윤석)은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 실시된 주 52시간 상한제가 임금근로자 초과 근무의 양과 질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고 한국 사회와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색합니다. 이 연구는 고용데이터를 이용한노동시간 분석 대신 시간사용조사를 이용한 노동시간을 분석하였는데, 점차 야간초과 근무가 감소하는 결과와 야간초과근무 여부가 주관적 삶의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는 근로시간 및 근로시간 제한이 가지는 정책적 함의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도시재개발 지역 노인이 인식하는 재개발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연구"(최희경)는 개발과 재건축으로 지역사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한 지역사회에서 장기간 거주한 노인들이 인식하는 지역개발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인식을 포토보이스와 심층면접을 통하여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다. 주민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 특성과 공동체성, 안전, 주민참여의 의의 그리고 경제적 가치와 비교되는 삶의 흔적과 기억의 중요성을 전달합니다.

  또한 이번 호는 두 편의 서평을 싣고 있습니다.

   먼저, 양승훈 교수(경남대학교 사회학과)는 디지털 기술혁명이 노동시장만이 아니라 사회구조 전반을 재구조화하고 있고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여 복지국가의 세 축인 국가와 시장과 시민에게 주어진 과제와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김수영(2021), 『디지털 시대의 사회복지 패러다임: 네트워크적 접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주목한 저자의 진단과 해법에 더하여 서평자의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논의가 흥미롭습니다.

   다음으로, 이강국 교수(리쓰메이칸대학교)는 시민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이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는 논리로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의 이론적 배경으로 관심을 끌게 된 현대화폐이론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L. Randall Wray(2017), 『균형재정론은 틀렸다』(원제: Modern Money Theory: A Primer on Macroeconomics forSovereign Monetary Systems)를 소개합니다. 재정확장을 강조하는 논리의 이론적 엄밀성 여부와 한국사회의 재정 및 사회정책에 주는 함의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사회정책 제29권 제1호에 실린 논문과 서평에 학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2022. 3. 31 한국사회정책 편집위원장 박정민, 윤자영